한글 명칭은 같아도 한문 표기와 의미는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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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학아트 홈페이지에 올려둔 기물 사진을 인터넷을 통해 보시고,
가끔 해외에 거주하시는 분들께서도
궁금한 점을 톡이나 메일로 문의해 오시곤 하는데,
“옛날 나무 상도 ‘경상’이라고 하던데, 나전칠기 함도 ‘경상’이라고 하나요?”
라는 질문을 받았어요.
‘어떤 부분이 헷갈리셨을까?’ 싶었는데,
첨부해주신 자료를 보고 바로 이해가 됐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나무 경상은 經床.
책이나 경전을 읽거나 글을 쓸 때 사용하는 상(床)을 말합니다.
그런데 문화재청 소식지에 소개된
「고려 나전칠기 경상」의 ‘경상’은 經箱.
여기서 箱은 상자 상(箱)으로, ‘경전을 담아 보관하는 상자’를 뜻 해요!!
즉, 한글로 쓰면 똑같이 ‘경상’인데 한자를 보면 전혀 다른 기물인 거죠.
한자를 자주 접하지 않는 요즘에는 한글 명칭만 보면 충분히 갸우뚱할 만한 부분이고,
특히 해외에 오래 거주하신 분이라면 더욱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미있는 건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동일 기물을
‘나전경함(螺鈿經函)’이라고 표기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경상(經箱)과 경함(經函), 둘 다 경전을 보관하는 용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문화유산들을 살펴보다 보면 가끔 이렇게 한글만 봐서는 알 수 없고,
한자를 확인해야 비로소 뜻이 보이는 이름들이 있습니다.
이번 질문 덕분에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던 ‘경상’이라는 명칭을
저도 다시 한번 재미있게 들여다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