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소박, 펼치면 화려한..... 실 보관함 "실첩"을 아시나요?!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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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면 “이게 뭐지? 종이지갑인가?” 하고 갸웃하게 되는 물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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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처음엔 오래된 종이지갑 같은 건 줄 알았는데,

1978년부터 고미술품업을 해오신 부모님께서 알려주셔서

비로소 규방 공예품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일반적으로는 ‘실첩’이라고 부르는 기물로,

조선시대 여성들이 실과 바늘, 그 밖의 침선 도구를 정리해 보관하던 규방 소품이에요.

침선첩, 규방첩 등으로 부르기도 하고요.


조선시대 여인들이 안방에서 바느질이나 자수를 할 때

색실과 바느질 도구를 넣어두던 물건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더 쉽게 와닿아요.


관련 학술자료를 보면,

처음에는 버들고리에 실을 보관하던 방식에서 출발해

실이 보풀이는 것을 막기 위해 종이를 씌우고,

여기에 오색 색지로 문양을 더하거나 식물성 기름으로 길을 들이면서

점차 지금과 같은 실첩의 형태로 발전했다고 해요.


필요에서 시작해 아름다움까지 갖추게 된 셈이라,

이런 배경을 알고 보면 더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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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는 좌우로 펼쳐지는 첩형 구조를 이루고,

안쪽에는 실과 바늘 등을 나누어 넣을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실제로 쓰기 편하도록 꽤 짜임새 있게 만들어졌다는 점도

이런 공예품의 매력 중 하나예요.


재질은 종이, 직물, 목재 등 여러 소재로 만들어졌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저는 종이 실첩만 실물로 접해보았어요.

부모님 말씀으로는 예전엔 직물 소재 실첩도 종종 볼 수 있었다고 해요.

지금은 연대 있는 기물 자체가 점점 귀해져서 쉽게 만나기 어려워졌지만,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지금보다 훨씬 더 자주 볼 수 있었다고 하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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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소박한데 안은 생각보다 화려하다는 점이 참 인상적이에요.

절제되어 있는 듯 하지만 안으로는 섬세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던 조선시대의 미감이 

이런 실첩 안에도 고스란히 스며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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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실첩들은 과거 저희가 박물관에 납품한 것들로,

지금은 모두 이관된 상태지만 이렇게 사진으로 남겨두었어요.


산업화 이후 점차 사라져가는 유물들 가운데서도,

실첩은 몇 년 전과 비교해도 훨씬 더 보기 어려워진 듯해요.


비록 지금은 제 곁에 없지만, 박물관에서 더 많은 분들께

좋은 자료로 전시되고 활용되고 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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